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5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한 것을 두고 “지금 당장 호남포기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산 남구 기초의원 패배는 1만 2903명 짜리 여론조사였던 것”이라며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모름, 응답없음’이 잡히지만 그 모름과 응답없음이 투표장에 가면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 당장 호남포기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전라북도에서 오랜 기간 밭을 일구며 노력해온 정운천 장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 뭘 어떻게 하려고 하나? 정운천 장관 때문에 8% 나온 것이 아니라 정운천 장관이 그동안 밭을 일궈놨기에 이 상황에서도 8%라도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000원 학식 체험이나 편도(편의점 도시락) 박람회 같은 이벤트를 버리고 다시 젊은 세대가 관심가질 만한 의제들을 전면 배치해서 세대포위론을 가져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도 시간이 없다. 고무줄이나 용수철은 한계점을 벗어나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지 않고 기능을 상실한다. 지금 하루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그 탄성한계를 넘어서서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울산 남구가 진보에게 유리한 지역구라는 상식 이하의 소리로 누굴 속일 수 있겠나? 청주에서도 청주 상당구는 유일하게 보수우세 지역구로 분류되는 곳인데 민주당 후보가 갈라져 무소속으로 나온 청주에서는 이겼으니 됐다는 식의 ‘타조 머리박기 식’ 해명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