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에서 출근하던 30대 남성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환자를 목격해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도로공사 직원 장대언 씨(37)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 대합실에서 쓰러진 60대 시민을 목격해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도로공사가 제공한 영상에서 60대 시민은 대합실에서 걷다가 어디가 불편한 듯 잠시 멈춰 서서 허리를 숙인 채 다리에 손을 대고 호흡을 골랐다. 시민은 이내 몇 발자국을 걸었지만 호흡 곤란 증세로 다시 멈춰 서야만 했고 결국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시민은 의식을 잃고 다시 쓰러졌고 장 씨는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장 씨의 발 빠른 대처 덕에 시민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의식을 찾았다. 장 씨는 시민을 인계하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시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회사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모형으로 직접 실습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 분께서 다른 분 앞에서 쓰러지셨다면 그 분께서 시민을 도와주셨을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