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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복숭아 먹고 “색 예쁘고 맛있다”…우주인 이소연 日다큐 출연 이유?

입력 | 2023-04-07 14:55:00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2018년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먹고 있다. 유튜브 디스커버리 채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45)가 과거 일본의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먹고 “맛있다”고 말한 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씨는 “정치적 이슈나 누군가한테 욕을 먹을까 두려워 아무도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좌절할까 하는 생각”으로 당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이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저서 ‘우주에서 기다릴게’ 북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을 언급했다.

이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의 지역 변화를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은 이 씨는 “색이 예쁘다. 참 맛있다”며 “한 번 드셔보시라”고 한다. 당시 해당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서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 논란에 대해 이 씨는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 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며 “방사능이 제로가 나와도 원산지가 후쿠시마라 아무도 안 사가는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땄다.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해명했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달 열린 자신의 책 북콘서트에서 ‘후쿠시마 복숭아‘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튜브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유와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씨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다큐멘터리 기획 PD가 나에게 하루 아침에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했다”면서 “‘누군가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나오려고 한다’고 출연을 부탁 했다”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8년 11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제작·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였다. 프로그램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 지역의 변화를 조명했다.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어 더 이상 방사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 지역 상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고 알려졌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