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에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2.9% 줄었다. 하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올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영업이익(6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은 생활가전(H&A), TV(HE) 자동차부품(VS) 등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모두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H&A사업본부는 가전 수요 감소에도 원자재 비용이 안정화됐고, 프리미엄 가전 제품과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였던 HE사업본부도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액 1003억 원이 포함됐다.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수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이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