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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미 대만대표 종신 입국금지 제재”…차이잉원 방미에 보복

입력 | 2023-04-07 15:36:00

뉴시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미국에서 5일(현지 시간) 만난 뒤 중국이 첫 보복 조치로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를 영구 제재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대만은 별도 주미 대사가 없어 샤오 대표가 사실상 대사 역할을 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발표문에서 샤오 대표와 그의 가족이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과 마카오에도 평생 입국하지 못하게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와 관련된 기업이 중국 본토의 조직이나 개인과 협력하는 것도 막았다. 샤오 대표는 제재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PRC(중화인민공화국)가 저를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재했네요”라고 썼다.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 독립을 고집하는 샤오 대표가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도모하며, 양안 갈등을 부추기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라며 ”(샤오 대표에게) 필요한 모든 징계 조치를 취해 법에 따라 평생 책임을 추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 VOA방송은 ”보통 대만 고위급 인사들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중국 법원은 대만에 대해 관할권이 없기에 중국의 이번 제재는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외교부는 차이 총통에게 방미 기간 중 ‘글로벌리더십’ 상을 준 미국 허드슨연구소, 그리고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 장소였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도 제재하겠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외교부는 두 기관이 중국 내 대학이나 기관, 개인과 거래·교류·협력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사라 메이 스턴 허드슨연구소 회장 등 관계자 등 4명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