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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숨진 부사관 아내…부검결과 ‘목 눌린’ 흔적 발견

입력 | 2023-04-07 17:30:00

지난달 8일 새벽 강원 동해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강원 동해시에서 육군 부사관이 SUV를 몰다 단독사고를 내 아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7일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육군 모 부대 소속 A 원사(47)가 낸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B 씨(41)의 사인에 대해 ‘경부 압박과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로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군 당국이 수사를 진행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오전 4시 58분경 동해시 구호동에서 A 원사가 몰던 싼타페 SUV가 축대 벽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B 씨가 숨지고, A 원사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원사는 사고 초기 병원에서 만난 경찰관들에게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운전자 A 원사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과 사고 지점이 내리막길이 아니었던 점, 찌그러진 차량에 갇힐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B 씨의 출혈이 적었던 점 등을 근거로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죽음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해 B 씨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졸음운전이나 운전미숙 가능성도 살피던 경찰은 A 원사의 자택 주변에서 사고지점까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A 원사가 모포에 감싸진 무언가를 차량에 태우고 사고지점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포는 차량이 아닌 사고 지점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