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등 대어 즐비… 女배구 FA전쟁 “계속 뛰길 바라는 팬들 생각해야” 최대어 김연경 선택에 관심 쏠려… 다른 구단과 계약 가능성도 거론 박정아 김희진 염혜선 김수지 등 도쿄올림픽 4강 멤버들 시장 나와
김연경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거취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연경은 4시즌을 뛴 뒤 일본으로 진출해 이후 튀르키예, 중국 리그에서 뛰었다. 2020∼2021시즌 국내로 복귀했던 김연경은 지난 시즌 다시 중국을 거쳐 V리그로 돌아와 이번 시즌 흥국생명과의 6번째 시즌을 보냈다. 초중고교 동창인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동안 김연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FA가 됐다.
시즌 도중이던 2월 김연경은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한때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6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어느 정도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김연경에게 선수로서 동기부여가 될 만한 목표가 없다 보니 심적으로도 지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장 눈앞의 동기부여는 첫 FA 계약이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을 받고 있다. 최근 여자부 샐러리 캡이 증액되면서 다음 시즌 최대 7억7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FA 하면 흔히 떠오르는 대박 계약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해외 진출 전 이미 4시즌 동안 3차례 정상에 서기도 했다. 김연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적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후 이번 시즌 처음으로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팬들의 성원이 뜨거웠다. 이런 부분도 김연경의 심경에 변화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여자부 정규시즌 경기 19차례 매진 중 17번이 흥국생명 경기에서 나왔다. 챔프전도 1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가 매진됐다. 그만큼 안방, 방문 할 것 없이 구름 관중이 몰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