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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고은 시집, 판매 재개했다 논란 일자 중단

입력 | 2023-04-08 03:00:00

대담집은 중단 3개월만에 재판매



고은 시인. 동아일보DB


실천문학사가 올해 초 비판 여론에 서점 공급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의 등단 65주년 기념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이달 초부터 온라인 서점을 통해 다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출판사 측은 ‘무의 노래’ 판매를 다시 중단했다.

교보문고, YES24 등에 따르면 실천문학사는 이달 4일부터 두 책의 판매를 재개했다. 고 시인이 여전히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도 슬쩍 판매가 재개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7일 출판사는 ‘무의 노래’의 도서 상태를 다시 ‘일시 품절’로 변경했다. ‘고은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현재 여전히 판매 중이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문단의 상징적 존재였던 고 시인의 행위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사과 없는 복귀는 2, 3차 가해”라며 “출판사는 책의 공급을 재개하기 전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의 노래’와 ‘고은과의 대화’는 2018년 성추행 의혹이 폭로되면서 활동을 중단한 고 시인이 지난해 12월 20일 출간한 신작이다. 고 시인의 ‘사과 없는 복귀’에 대해 문단 안팎에서 비판이 일자 실천문학사는 올 1월 20일 두 책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는 이날 출판사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