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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동원해 마약 배달… 39만명분 유통 조직 적발

입력 | 2023-04-08 03:00:00

檢, 작년 9월 이후 20여건 직접 수사
필로폰-엑스터시 등 유통 29명 구속
경찰, 필로폰 소지 혐의 40대男 체포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한 마약류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10대 청소년 4명 등을 유통책으로 참여시켜 32억 원 상당의 마약을 보관하거나 유통시킨 조직을 적발해 29명을 구속 기소했다. 수원=뉴시스


10대 청소년들을 유통책으로 활용한 마약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보관하거나 유통시키려던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은 3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사건 20여 건을 직접 수사해 A 씨(39) 등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창고장’(마약 판매 조직책)으로 불린 A 씨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화물로 밀수된 엑스터시 479정을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외에도 대마 199g, 액상대마 2193g, 대마젤리 1000g, 합성대마 40통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급책,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텔레그램 등으로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B 군(17) 등 청소년 4명에게 마약을 나눠준 다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B 군 등 판매책과 보관책이 보유하고 있던 마약까지 포함하면 총 39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32억2000만 원 상당)였다.

마약 관련 전과가 13범인 40대 남성이 필로폰을 소지했다가 범죄 추적 전문 유튜버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경 “필로폰 소지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어떤 남성이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여성을 접촉해 “필로폰을 같이 투약하게 해 주겠다. 성관계를 갖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경찰의 함정수사처럼 마약사범을 적발하기 위한 유튜버의 ‘마약 추적팀원’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남성을 검거했고 남성의 차량에선 주사기 34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마약 관련 전과 13범인 C 씨(48)였다. 경찰은 C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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