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작년 9월 이후 20여건 직접 수사 필로폰-엑스터시 등 유통 29명 구속 경찰, 필로폰 소지 혐의 40대男 체포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한 마약류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10대 청소년 4명 등을 유통책으로 참여시켜 32억 원 상당의 마약을 보관하거나 유통시킨 조직을 적발해 29명을 구속 기소했다. 수원=뉴시스
10대 청소년들을 유통책으로 활용한 마약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보관하거나 유통시키려던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은 3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사건 20여 건을 직접 수사해 A 씨(39) 등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창고장’(마약 판매 조직책)으로 불린 A 씨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화물로 밀수된 엑스터시 479정을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외에도 대마 199g, 액상대마 2193g, 대마젤리 1000g, 합성대마 40통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급책,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텔레그램 등으로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B 군(17) 등 청소년 4명에게 마약을 나눠준 다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B 군 등 판매책과 보관책이 보유하고 있던 마약까지 포함하면 총 39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32억2000만 원 상당)였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남성을 검거했고 남성의 차량에선 주사기 34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마약 관련 전과 13범인 C 씨(48)였다. 경찰은 C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