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설화-재보선 패배 악재
“중도층 잡기 위해 극우와 결별해야”
내년 총선 설문 “野 다수당 돼야” 50%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오른쪽)이 지난 달12일 전광훈 목사(왼쪽)의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모습. 유튜브 갈무리/뉴스1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는 7일 MBC 라디오에서 전 목사에 대해 “2019년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몇 명이면 이해가 되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시절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던 황 전 대표는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전 목사를) 당에서 축출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 목사 측에서 책임당원을 우리 당에 많이 집어넣었다고 한다”며 “이참에 책임당원을 전수조사해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당 지지율이 거듭 추락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극우 세력과 결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이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북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주을 선거에서 8%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