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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업 3곳중 2곳 “수익 못내거나 적자”

입력 | 2023-04-10 03:00:00

대한상의, 제조업 302곳 조사
71%가 “긴축경영 조치 시행”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이후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월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대비 경영 상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3%는 적자로 전환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거나 수익이 늘어났다고 답한 기업은 33.7%였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교해 현재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56.3%가 “고금리 때문에 지난해보다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했다. ‘비슷한 수준’은 29.3%, ‘어려움이 없거나 개선됐다’가 14.4%였다.

금리 부담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만 해도 기업의 20.2%가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1.0%가 긴축경영 조치를 시행했다고 답했다. 주요 조치(중복 응답)로는 ‘소모품 등 일반 관리비 절약’이 71.8%로 가장 많았고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인력 감축’(9.4%), ‘공장 가동 축소’(8.9%) 순이었다.

기업들은 정부·지자체가 경영안정자금을 빌려주는 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제한적’(35.5%)이고 ‘대책을 모르는 기업이 많다’(28.7%)는 이유로 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