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통령실 등 우리 정부를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먼저 필요하다”며 “미국도 진상조사가 안 돼 있는 상태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규명되는 것이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도감청이 있었는지 그 자체 조사가 선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이 불거지게 되면 누가 이익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제3국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내용을 잘 살펴본 다음에 대응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자신이 주장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대해 “전원위원회에 참여하시는 의원님들과 회의하는 저기에서도 말씀드렸고, 최고위에서도 그 말씀을 드렸다”며 “주변에 많은 의원들한테서 의견을 수렴했다. 의원정수 감축이 옳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의 불출마선언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잘 참고하겠다”고 했다.
산불 진압 중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에 대해서는 “진상조사를 지시했는데 아직 보고서를 못 받았다”며 “김 지사가 어제(9일) 기자회견한 내용을 보면 보도내용이 상당부분 왜곡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진상조사가 끝난 다음 어떤 조사를 할 것인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지사가 산불이 난 지난 18일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고, 김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날(18일)은 토요일로, 오전 7시쯤 연습장에 간 일이 있었고, 산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9시간 뒤”라며 골프와 산불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날 고위당정회의에서 ‘1000원 학식’의 전국 확대 방침을 두고 지자체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1000원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고 기존 예산을 갖고 하는 것이지 예산을 지자체에 떠넘기고 하는 사업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정부에서 그 부분 예산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들도 예산반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