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2022.12.16.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전망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나는 의견 없다.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난센스”라며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할 수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앵커가 “‘한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어서 그런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하느냐”고 되묻자 홍 시장은 “아니다. 그거는 내가 한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엉터리”라며 발끈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말을 그래 하면 안 된다”고 역정을 냈다. 김 앵커가 웃으면서 홍 시장의 유행어인 “방자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 전화 끊읍시다. 말을 이상하게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이러느냐”며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앵커가 “죄송하다. 전화 이렇게 끊으시면 안 된다.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라고 말하는 도중 전화가 끊겼다.
깜짝 놀란 김 앵커는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이라고 물으며 “홍 시장님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 이건 아니다. 홍 시장님이 아마 저희에게 사과 전화를 주실 거라고 본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어 “한 장관에 관해 질문드리겠다고 질문지도 드렸는데 한 장관 관련 두 번째 질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는지 뭔가 좀 언짢으셨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시장이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자 김현정 앵커가 놀라고 있다.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이어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 무례하게 계속 질문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얘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돼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