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을 운영하던 40대 가장이 음주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 씨(32)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6시39분경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차로를 달리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마침 반대편에서 오던 B 씨(49)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B 씨는 사고 직후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로, 사고 당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B 씨는 고등학생 등 자녀 셋을 둔 가장으로 분식집을 운영했는데, 이날 떡볶이 배달을 위해 가게를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전날(8일)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가 남았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