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경로 의심 가족 등 출석 조사
경찰 고위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산업개발 이모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고, 이 회장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최근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처가가 중국의 부동산 재벌 가문이라 평소 중국 방문이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공수처는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경로로 의심 받는 가족 및 지인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 이 회장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아버지의 지인인 A 씨에게 2억 원을 송금했는데, 여러 명을 거쳐 아버지에게 이 돈이 현금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담당 경찰관과 친분이 두터운 김모 경무관에게 청탁을 목적으로 3억 원을 약속하고, 실제로 1억2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이 회장에 대해 올 2월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추가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