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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이면 100만원”…5월 연휴 제주도 항공권 또 ‘금값’

입력 | 2023-04-10 16:55:00

제주지역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결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코로나19 완화로 증편에 특가 항공권까지 많이 풀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를 게 없네요.”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A씨는 항공권 값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평소에는 편도 6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던 제주행 티켓이 5월 어린이날 연휴에 12만원까지 두배로 뛰어서다. 게다가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기 표는 가격이 더욱 올라 결국 여행을 그다음 주로 미뤄야 했다.

5월 봄 연휴 기간을 맞아 제주도 항공권의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포함한 항공권의 가격이 뛰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겨울과 달라진 게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연휴기간 김포~제주 항공권 가격이 편도기준 12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날 예약플랫폼 네이버항공권의 연휴 하루 전인 5월4일 최저가는 소형항공사 하이에어 11만9500원, 5일은 이스타항공 12만2900원이다. 왕복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 25만8900원 수준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에서도 6만원대의 항공권이 나오는 4월과 대비된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4월14일) 일정으로 하더라도 7만원 초반의 저렴한 항공권을 볼 수 있다.

앞서 제주도 항공권은 지난 1~2월 일반석 가격이 편도 13만원까지 치솟았다. 겨울방학, 봄방학을 맞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에 비해 항공사의 운항노선이 국제선으로 쏠리며 좌석난이 심화한 탓이다. 국내외 중단거리 항공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LCC들은 국내노선보다 일본노선에 집중했다.

이후 항공사들이 제주도 운항횟수를 늘리고 특가행사에 나서며 가격이 6만원대까지 안정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김포~제주 노선 운항편수는 7270편으로 2월 6644편에 비해 8.6%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의 ‘9900원’ 항공권을 필두로 여러 LCC에서 2만~3만원대의 특가 항공권을 판매했다.

그러나 항공권값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며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 역시 늘고 있다. A씨는 “기간을 1주일 늦췄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4인가족 항공권으로 90만원 중반대의 금액을 결제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연휴뿐 아니라 5월 주말 항공권값도 일제히 올라간 상태다. 5월의 매 금요일(12·19·26일)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 가격이 최소 11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운항을 늘리는 LCC는 진에어(272450), 에어서울 정도다. 진에어의 5월 첫째주 김포~제주 운항횟수는 136편으로 전월에 비해 10편 늘어나 하루 평균 19편이 다닌다. 에어서울은 6일에만 기존 7편에서 8편으로 증가한다. 이외 티웨이항공(24~28편), 이스타항공(24편) 등은 기존 스케줄을 유지한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항공권값이 올랐던 지난 1~2월이 반복된 셈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제주도 항공권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의 특수성이 있는 데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발표한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900원으로 전월(1만1000원)에 비해 10% 내려갔다.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