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미 작가 장편 ‘느티나무 수호대’
베트남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중학생 도훈이는 힘들 때면 마을 언덕에 있는 느티나무를 찾는다. 둘레가 10m가 넘는 느티나무 안엔 자그마한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학원에 가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아이들이 모여 공부한다. 아이들은 느티나무의 정령과 함께 논다.
어느 날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돈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느티나무가 서 있던 언덕을 없앤다는 말까지 나온다. 도훈이는 친구들과 함께 ‘레인보우 크루’를 만들고, 느티나무를 보호하는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는데…. 도훈이와 친구들은 느티나무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러나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 판자촌 아이들이 절망하지 않았듯, 이번 책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을 찾는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희망은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슬픔과 절망을 거름 삼아 싹을 틔운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