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12언더 마스터스 우승 LIV선수 켑카에 4타 차이 압승 “꿈 이뤘다” 울컥… 세계 1위 탈환 53세 미컬슨 마지막날 7언더… 역대 최고령 공동 2위 기염
욘 람(스페인)이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네 번째 오른 람은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람보’ 욘 람(29·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람은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87회 마스터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세 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선수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선수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LIV의 브룩스 켑카(33·미국)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면서 LIV 소속 선수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더구나 PGA투어를 대표하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컷 탈락한 상황. 오른 발목 부상을 딛고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도 발바닥 통증이 악화돼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2021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두 번째이자 PGA투어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람은 우승 상금 324만 달러(약 42억8000만 원)를 받았다. 직전 대회까지 세계 랭킹 3위이던 그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람보’라고 적힌 욘 람의 스코어카드. 키 188cm, 몸무게 100kg인 람은 ‘람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LIV의 대표 선수인 필 미컬슨(53)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켑카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970년생인 미컬슨은 마스터스에서 톱5에 든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김주형(21)과 임성재(25)는 나란히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 이경훈(32)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를 했다. 김시우(28)는 1오버파 289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