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그렇다면 불안장애란 무엇일까? 실제 위험이 존재하지 않거나 위험이 아주 미미한데도, 주어진 자극보다 더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특정 공포증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 불안은 심리적인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까지 동반한다. 방치하면 우울 증상도 겪을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불안을 가라앉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면접이 있어 택시를 탔는데 길이 꽉 막혀 택시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면접을 놓치는 건 아닌지, 중요한 인생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것이다. 심장이 뛰고 식은땀도 흐를 것이다. 하지만 불안에 떤들 도착 시간은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긴장이 높으면 면접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니 택시 안에서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최선의 대응일 것이다.
이완된 몸에는 불안한 생각이 머물 수 없다. 신체를 이완시키면 감정도 편안해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호흡과 더불어 몸을 이완하는 과정은, 몸이 머리에 ‘지금 불안한 상황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 날숨에 ‘평온하다’고 읊조리면 더 좋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나는 택시를 탔으며, 달리는 택시 안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이익이다.’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내 안의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불안에 사로잡힌 포로가 아니다. 불안을 다스릴 줄 아는 캡틴이다.
지나영 교수의 ‘불안이 몰려올 때 택시요법’(https://www.youtube.com/live/5i_PW-hJC30?feature=share)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