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배터리 삼국지] 中 의존도 줄이려는 美정책과 역행 40GWh 공장 내년 2분기 완공 계획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 공장을 짓는다. 중국 최대 배터리기업 CATL과 기술 라이선스 형태로 미국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에 총 40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메가팩 1만 개 생산공장을 3분기(7∼9월)에 착공해 내년 2분기(4∼6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팩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보조금 지급, 대(對)중국 수출 규제 및 투자 제한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 미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중국은 테슬라 매출 25%, 생산 대수 52%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자 생산지이며 광물부터 완제품까지 세계 최대 배터리 공급망을 점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