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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號’ 내홍… “이대론 총선 힘들어” vs “흔들기 안돼”

입력 | 2023-04-11 03:00:00

지도부 구설-지지율 하락 불만 커져
홍준표 “여소야대 바뀌기 어려워”
친윤 진영 “평가하기엔 너무 일러”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지도부다.”(천하람 당협위원장)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고 흔들려는 모습이 보인다.”(김병민 최고위원)

각종 악재에 직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비윤(비윤석열) 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면 총선도 어렵다”며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 진영 의원들은 “당 지도부 흔들기가 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상황으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바뀌기 어렵다”면서 “지도부가 용산의 눈치나 보고 하명만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위원장은 10일 K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본래 본인이 가진 힘보다는 대통령이 가진 힘에 기대어 성장을 해서 당선됐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어떤 색깔이나 능력을 빨리 증명해내지 않으면 사실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구설과 지지율 하락, 4·5 재·보궐선거 고전 등이 더해지면서 당 운영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대표 흔들기가 지나치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김 대표 체제를 흔드는 건 지금 시점에서는 성급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 있는 것 같다”며 “힘을 합치는 모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7일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로 당의 ‘투톱’이 비로소 완성됐다는 점도 “더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