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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英정찰기 격추할뻔… 작년 나토 참전 위기 모면”

입력 | 2023-04-11 03:00:00

[美 감청 기밀문건 유출]
유출 美기밀문서에 일촉즉발 상황
“러 해킹그룹, 加가스관 폭파 검토도”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해 영국 정찰기를 향해 미사일을 쏴 격추시킬 뻔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 담겨 있다. 실제로 격추가 이뤄졌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적인 충돌로 확전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었다. 다만 문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된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9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을 정찰 중이던 영국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를 따라붙었으며, 이들 중 1대가 리벳조인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사일은 빗나갔지만 만약 영국 군용기가 격추됐으면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나토 가입국이 무력 공격을 당할 경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회원국들이 집단 대응하도록 조약에 규정돼 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 하원에 나와 당시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격추 시도’ 대신 ‘기술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려는 서방의 ‘균형 전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또 다른 유출 문건을 인용해 러시아의 해킹그룹 ‘자랴’가 러시아 당국의 지시로 2월 캐나다 가스관 폭파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자랴는 캐나다 가스관의 비상경보를 해제해 긴급 가동중단 기능을 해제한 뒤 가스관 압력을 높이는 방법이 담긴 사진을 당국에 전송했다. 해커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과 가스관 폭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캐나다 가스협회 측은 “해커 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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