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5G 원가자료 정보공개소송 1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5G 이동통신서비스 원가자료 공개 및 보편요금제 도입, LTE 요금 인하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4.3. 뉴스1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2년 연속 4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은 호실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 1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302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 증가로 합산 영업이익이 약 7000억원에 그치며 1조원대 기록이 깨졌지만, 1분기 만에 다시 회복한 셈이다.
KT(030200)는 매출 6조4734억원, 영업이익 5564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 11.2%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032640)는 매출 3조5155억원, 영업이익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15일 통신 업계 과점 체제 폐해를 지적하면서 경쟁 체제 도입 방안과 통신요금제 선택권 확대 등 서비스 품질과 요금을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최근 SK텔레콤를 필두로 5G 중간요금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40~100기가바이트(GB) 구간 요금제 신설되면서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이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방위 요금 압박이 생겨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요금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2024년 5G 어드밴스드(Advanced) 조기 도입과 함께 새로운 요금제를 기획하는 형태로 전환할 수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앞서 KT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에 이어 윤경림 후보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CEO 공백 상태에 직면했다. 정부와 여권의 ‘이권 카르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ICT 환경하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극대화는 기업 가치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케팅 비용 감축 효과를 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이동통신(MNO) 가입자 감소 및 관련 매출 둔화 등도 KT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해 자산 클렌징 규모가 작았으며 하반기 물가 상승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3사 중 KT가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