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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병역 의무 회피 혐의 라비, 첫 공판 출석

입력 | 2023-04-11 10:29:00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 의무 회피를 시도하다 기소된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11일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병역법 위반 혐의 관련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 ‘브로커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팬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비 측은 “재판이 끝나고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첫 공판에는 라비를 포함해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나플라(최석배·31),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 씨(37), 서초구 공무원 염모 씨(58),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모 씨(58) 등 7명도 함께 재판받는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 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나플라는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 씨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기소됐다. 나플라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복무 중단 신청을 반복해 의무복무기간 1년 9개월 가운데 복무 중단을 하지 않은 기간에도 141일간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플라가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출근한 것처럼 관련 출근부 등을 조작한 서초구 공무원 등 연루 공무원 5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 씨도 이들의 병역 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 씨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중에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