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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공작원 “기밀 유출, 스노든 같은 反정부 인사가 배후일 수도”

입력 | 2023-04-11 11:03:00


미국 정부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기밀문서 유출 사건의 배후 색출에 나선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가진 미 정보 당국 내부 인사의 소행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공작원 출신인 필립 지랄디는 “이번 문건 유출은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에 완전히 반대하는 한 개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관련된 정책의 세부 사항을 폭로하려는 (또 다른) 에드워드 스노든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2013년 수백만 명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무작위 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의 실태를 폭로했던 인물이다. 그는 NSA가 프리즘을 통해 자국민뿐만 아니라 한국과 독일, 프랑스 같은 동맹국들도 감시의 목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랄디는 수백 명의 관리가 기밀 문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범인을 색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방부 관리들이 진상 규명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정보당국의) 인사 자료가 검토되고 있고, 그러한 종류의 브리핑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면서 “용의자들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랄디는 유출 문건이 주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작됐다며 모사드가 이스라엘 ‘사법개혁안’ 반대 시위를 부추겼다는 놀라운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대개는 오래된 정보고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이니셔티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봤다.

이어 “국방부가 망신을 사긴 하겠지만, 실제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번 사건을 대규모 보안 침해로 간주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10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기밀 문건 유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유출 문건이 “상당히 흥미롭다”며 “러시아에서 (문건 내용을) 연구·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