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연희동 자택에 숨겨진 비밀의 방과 관련해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듯 계속해서 현금뭉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전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희동 자택 구조와 관련해 “할머니(이순자)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고 (제 어머니가) 말하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전 씨는 아는 사람 몇 명만 금고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벽 뒤에 숨겨놓은 비밀금고가 아닌 곳에도 현금 가방이 놓여 있었다”며 “가족들이 연희동 집에 커다란 더플백을 들고 와 수억 원씩 담아갔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현금 규모에 대해 묻자 전 씨는 “정말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듯 비서와 경호원들이 계속 돈다발이 담긴 큰 가방을 들고 와 쌓아놓고 아는 분들이나 가족이 오면 가져갔다”고 말했다.
전 씨는 ‘현재도 연희동에 돈뭉치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수사가 한번 진행되고 난 후에는 확 줄어들었고 그 이후부터 (돈 가방을 쌓아 놓는 일은) 안 했다”며 “아마 다른 곳에 돈을 챙겨 놓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전 전 대통령의 막대한 비자금 관리법에 대해 묻자 전 씨는 “정확한 경로는 모른다”며 “예를 들어 저와 제 형 이름으로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이 되게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를 2019년에 전재용(전 씨의 아버지) 씨가 ‘돈이 필요하다. (전재용 씨 세번째 부인) 박상아 씨한테 다 줘야 한다’며 ‘서류에 사인하라’고 했을 때 처음 알았다”며 “돈세탁이 되니까 추적이 안 된다. 따라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