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모습. 2020.8.24/뉴스1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이용자 수요가 높은 월 데이터 제공량 31∼150GB(기가바이트) 구간에 4종의 요금제를 추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12일부터 월 6만3000∼7만 원에 월 데이터 50GB, 80GB, 95GB, 125GB를 제공 받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월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비어 있던 요금제 구간을 4개로 나눈 구성은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 개편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은 6만2000∼6만8000원에 각각 월 데이터 37GB, 54GB, 74GB, 99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다음 달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생후 24개월 이하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달 데이터 5GB를 추가 제공한다. 신혼부부의 통신비 요금 인하 등을 위해서다. 내년 4월까지 워크넷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관련 웹사이트 10곳에 접속할 때는 모든 이용자에게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만 19∼29세 이용자에게는 일반 5G 요금제보다 월 데이터를 25∼66% 추가로 주는 상품도 마련했다. 청년 이용자 전용 요금제는 7월 중 선보인다. 장년층을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는 연령대에 따라 3종으로 나눴다. 요금은 월 3만9000~4만5000원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했던 일반 5G 이용자 대상 3∼4만 원대 저가 요금제 출시나 전반적인 통신비 인하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3일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 이용자가 월 3만 원에 25GB를 제공 받는 수준의 상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사업협력 담당은 “(업계에서) 저가 요금제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 간 요금제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이용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청년, 장년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