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사다리차 넘어지고 교회 첨탑 꺾여
전국적으로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을 지나는 한 시민이 바람에 부러진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뉴스1
강원 강릉시에서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한 11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태풍급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 서해안, 경북 산간, 경상권 해안, 제주도 해안에 강풍특보가 발령됐다. 강릉을 포함한 강원 일부 산간 지역에선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속 30m면 수목이 뿌리째 뽑히거나 문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에선 이날 강풍 피해 신고 46건이 접수됐다. 이 중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대문구의 한 교회 첨탑도 강풍에 부러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강풍 여파로 일부 지역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7편이 결항됐고, 107편의 출발 및 도착이 지연됐다. 인천공항에선 항공편 3편의 도착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강원 동해안 지역 강풍과 산불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KTX 등의 열차편 운행을 조정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운행하는 KTX의 도착역을 강릉역으로 변경하고 동해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강릉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수송했다. 동해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누리로 열차 12편과 삼척 해변에서 강릉을 오가는 바다열차는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