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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진 예금금리…‘역머니무브’ 끝나나

입력 | 2023-04-12 06:12:00

뉴스1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역머니무브’도 끝물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예금금리는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37~3.80%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번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는데, 우대금리까지 합쳐도 예금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비슷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는 연 3.80%다. 이 역시 기준금리를 소폭 웃돈다.

은행권과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금리는 올들어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연 5%대로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을 초래한 ‘레고랜드 사태’가 진정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릴 유인이 사라졌다.

이어 올해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소폭이나마 올렸지만, 긴축이 마무리 국면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지며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는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그결과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돈이 모이는 ‘역머니무브’ 바람도 끝나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82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며 감소세를 타고 있다.

은행 예금 감소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예금금리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을 시장에선 사실상의 ‘금리인상 종결’로 보는 탓이다. 미국발 은행권 불안이 소강 국면에 들면서 시장금리가 튀어 오를 가능성도 현재로선 적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엔 아직 대출금리가 ‘고점’에 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은행엔 ‘비용’으로 취급되는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경기 악화로 대출 상환 부담이 계속 커지는 만큼 예금금리 인상세를 잡아야 할 유인이 남아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고 대출금리도 아직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