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준석 “대통령실 靑보다 안전? 美에 정보 넘기는 사람 있단 뜻”

입력 | 2023-04-12 09:21:00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미국의 한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은 감청이 안 된다. 청와대보다 더 안전하다’ 감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고, 우리 안보 핵심 관계자중에 미국에 정보를 떠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기 위해서 미국이 통신감청인 듯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감청을 당해도 심각한 상황인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통신감청으로 가면 왜 성급하게 대통령실을 옮겼냐는 비판에 직면할 테니 무조건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때도 감청으로 월북을 알아냈느냐 다른 경로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안 밝혀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결국 이번 감청사건으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X2 부스터를 달았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욕먹을 것이요,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해서 그렇다고 할 테니. 선택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잘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감청한 의혹이 담긴 문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가 포함돼 도청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11일 대변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며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국방장관의 긴급통화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유출된)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허위 네거티브로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