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 첫해 668명에 20억 원 지원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 100억 원 출연 희망브리지 “더 많은 외식업주 지원할 것”
전남 남원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인선 씨 모습. 박 씨는 신장암 투병 중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능’ 지원을 받았다. 그는 “나도 앞으로 봉사의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제공
#2. 전북 남원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인선 씨(43‧여) 역시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의 덕을 봤다. 어느 날 호흡이 어려워져 병원을 찾아간 그는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로봇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비급여항목인 탓에 박 씨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나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 신청을 했던 박 씨에게 의료비와 생계비 1700만 원이 전달됐다. 그는 수술 후 특수아동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본인의 가게를 실습 공간으로 내주고 있다. 박 씨는 “저는 나눔의 혜택을 받았다. 이제 제 차례라고 생각하고 작게나마 봉사의 삶을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낸 외식업주들 사이에서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질병 또는 사고로 많은 의료비가 나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 또는 중위소득 140% 이하의 외식업주를 돕는 사업이다.
● 아픈 사장님들 최대 1700만 원 지원
● 김봉진 의장 “학창시절 쓰러진 아버지 경험”…100억 원 기부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 사업은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의 기부금 100억 원으로 운영된다. 매년 20억 원씩 5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학창 시절에 식당을 하시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목욕탕에서 쓰러져서 어머니 혼자 고생하셨다”며 “월급이 아닌 하루하루 매출이 중요한 외식업 사장님들께 이런 일이 생기면 참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외식업주에게 더 많은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운영비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새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의 2차 년도에는 별도 홈페이지를 열어 더 많은 외식업주에게 사업을 알리고 신청 이후 결과까지 단계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