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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안서요!”…불타는 질주차 멈춰세운 경찰관들 (영상)

입력 | 2023-04-12 10:36:00



고속도로를 달리다 바퀴에 불이나 브레이크가 먹통 된 차를 경찰관이 추돌을 유도해 멈춰세웠다.

신속하고 침착했던 두 경찰관의 위기 대응이 찬사를 받고 있다.

11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48분경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청주TG 인근에서 벌어졌다.

고속도로 2차로를 주행하던 한 승용차의 엔진 아래 앞바퀴 부분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속도는 제멋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운전자 권모 씨가 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먹통이었다.

권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공포에 떠는 목소리로 “차가 안 서요! (속도가)올라가고 있어요. 왜 이래 이거!”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대원은 “갓길 탈 수 있겠나? 시동 버튼을 3초 이상을 눌러보라”등의 주문을 해봤지만 허사였다.


차는 이 상태로 10km 넘게 내달렸다.

그 순간 고속도로 갓길에 순찰차를 세우고 거점근무를 하던 김정호, 문원규 경찰관이 권 씨차를 발견했다.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가는 차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인 두 경찰관은 곧바로 순찰차로 추격했다. 그리고는 불 붙은 차를 앞지른 뒤 속도를 줄여 추돌을 유도했다.

권 씨 승용차는 순찰차 후미를 들이받으며 멈춰섰다. 이어 경찰관들이 내려 소화기로 승용차의 불을 껐다.


김 경위는 “(마이크로)방송을 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가더라. 이상하지않나. 그래서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문 경위는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 앞을 가로 막는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으나, 여기서 막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생각 뿐이었다. 경찰관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4팀 김정호 경위(왼쪽)와 문원규 경위.(충북경찰청 제공) 뉴스1


아침 출근길 생명을 위협받았던 권 씨는 “사고가 나면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고, 경찰을 만났을 때는 ‘이제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찰관의 도움에 고마워했다.

경찰청은 대형 사고를 막은 두 경찰관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