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계속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챗GPT 현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미디어연구센터는 크게 3가지 부문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진술문 2개씩을 각각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더 가까운 것을 택일하게 했다. 생성형 AI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과연 일반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결정이었다.
‘프로그래머·번역가 등 지식노동자들의 업무가 생성형 AI로 대체되면서 직업적으로 위기가 올 것이다’를 택한 응답자는 53.9%였다. ‘비교적 단순한 코딩, 글쓰기 등을 생성형 AI로 대체하고 지식노동자들은 좀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고 답한 비율은 46.1%였다.
AI의 발달이 특정 직업군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총 10개 직업군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는지를 물어봤다.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번역가·통역가’(90.9%)로 나타났다. 그 뒤를 ‘데이터분석 전문가’(86.9%), ‘자산관리사·보험설계사’(79.2%), ‘회계사·세무사’(74.0%)가 이었다.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군에는 ‘작가·작사가, 작곡가’(46.5%), ‘교수, 교·강사’(50.9%), ’기자(언론인)‘(56.3%) 등이 속했다.
정보검색 영역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네이버·구글 등 검색엔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주도하던 정보검색 영역을 생성형 AI가 주도할 것이다‘(66.7%) 쪽이 ’검색기능에 좀 더 충실한 검색엔진 등이 정보검색 영역을 계속 주도할 것이고 AI는 보완적인 위치에 머물 것이다‘(33.3%)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챗GPT 사전 인지, 이용 경험에 따른 응답자 분포를 보면 ’챗GPT를 모름‘이 3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무료로 이용‘(27.8%), ’알지만 이용 안 함‘(27.4%), ’유료로 이용‘(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와 관련된 문제점들의 심각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챗GPT가 쓴 글을 학교과제·자기소개서 등으로 제출하는 부정행위‘(90.1%)를 가장 높은 비율로 꼽았다. ’AI가 저작물을 활용해 답변을 만들어냄으로써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88.7%), ’AI가 잘못된 정보를 담은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발생하는 허위정보 확산‘(8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미디어이슈‘ 9권 3호에 실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