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 만들어가는 모습에 큰 보람”

입력 | 2023-04-13 03:00:00

[인터뷰]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빛과 소금’ 헌신적 봉사로 이웃을 돌보고
‘어머니 하나님’ 사랑으로 소망 나누며
80억 인류에 복음 전하는 것이 올해 목표




코로나19 팬데믹은 종교와 신앙의 힘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팬데믹 기간에도 위축되지 않고 사랑과 나눔, 연대를 실천하고 복음을 전해왔다.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이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많아졌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성경 예언대로 생명수 말씀이 가닿는 곳마다 영혼이 살아나는 것을 목도할 때가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올해 유월절은 4년 만에 대규모 대면 예배가 가능해졌습니다. 교회에서 신도들과 만나고 함께 예배를 보는 소회가 어떠신지요.

“더없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영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고 형제자매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가족은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고 눈만 마주쳐도 좋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지낼 때 가장 행복하지 않습니까.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끝에 일상을 회복시켜주시고, 소중한 천국 가족이 함께 모여 거룩한 절기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하늘의 신령한 축복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유월절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대인들은 유월절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유월절은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던 인류가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아 죄 사함과 영생을 얻는 날입니다. 육체로 오신 하나님인 예수님께서는 이 유월절을 당신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 하셨습니다. 새 언약 유월절에는 우리 죄를 대신해 죽음으로 희생하신 하나님의 참사랑이 담겨 있어요. 그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분부하신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유월절을 지켜 사랑이신 하나님 안에 거하게 되면 그 사람도 사랑이 되어서, 전에는 ‘나’만 알던 사람이 타인의 안위에 관심을 갖고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세상을 돌보는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지난해 12월 7일 하나님의 교회가 브라질 국회 최고상인 ‘입법공로훈장’을 수훈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간 다양한 나눔과 봉사, 헌혈 및 친환경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교회들을 순방하다가 직접 훈장을 받았는데, 현지 교회들을 돌아보니 정말 열정이 대단하더군요. 성도들은 교회 주변 거리는 물론이고 도심 광장, 공원, 해변 등 각지를 정화했습니다. 환경정화는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던 브라질 사람들이 처음에는 우리를 의아하게 보다가 나중에는 감동받아서 물과 음료수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외 이웃과 어린이·노인 시설 지원, 이재민·난민 구호, 헌혈릴레이, 코로나19 방역 지원 및 의료진 응원 등등 브라질에서 지난 10여 년간 170회 넘게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수훈 대상으로 추천한 하원의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봉사가 시민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브라질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더군요.”

올해 2월에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 등지에서 헌당식이 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 교세 확장이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중남미뿐 아니라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씀처럼 어디든 복음의 씨가 뿌려지면 싹이 나고 결실을 맺는 것 같습니다. 북미도 그렇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모든 대륙에서 많은 분이 진리를 찾아 하나님의 교회로 발걸음하는 추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고 하신 복된 예언을 믿고 성도들이 일심으로 따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예언대로 다 이뤄주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패션, 대중문화, 음식 등 전 분야에 한류 열풍이 거셉니다. 175개국에서 글로벌 교회를 이룬 하나님의 교회도 K-교회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세계인의 가슴에 와닿은 가장 중요한 진리는 어머니 하나님입니다. 아버지 하나님만 알았던 사람들이 영의 어머니가 계심을 알게 되니까 어머니를 찾아, 어머니 품으로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오게 된 겁니다.

동방 땅끝 나라 한국은 성경에 성령시대 구원자이신 하나님이 오시는 장소로 예언돼 있습니다. 동방예의지국으로 예의와 도덕을 강조하는 한국 문화는 성경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가족 중심의 공동체 문화도 영적 가족 공동체인 성경 속 교회 모습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해외 성도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려 하고, 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방한하기도 하면서 본국에 한국을 알리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성도들의 선행과 봉사로 인해 ‘한국에서 시작된 교회’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은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저희는 ‘아버지 하나님도 믿고, 어머니 하나님도 믿는 교회’입니다. 성경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장 9절)와 ‘우리 어머니’(갈라디아서 4장 26절)의 존재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을 보시면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 하시고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창세기 1장 26~27절). 흔히 말하는 ‘아버지 하나님’ 한 분만 계신 게 아니라 여성 형상의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6일 창조의 마지막 순간에 창조된 여자인 하와는 이름의 뜻이 ‘생명’으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어머니 하나님을 표상합니다(창세기 3장 20절). 성경 마지막 장에는 ‘오라’고 말씀하시며 인류에게 생명수를 주시는 성령과 신부가 등장하는데, 성삼위는 일체이시니 성령은 곧 성부이신 아버지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신부는 하늘 예루살렘으로 지칭된 어머니 하나님이십니다(요한계시록 21장 9절·22장 17절, 갈라디아서 4장 26절). 생명과 사랑의 근원이신 어머니께 오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되다시피 했던 해외 성도들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성도들 방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새 언약의 도는 그리스도께서 몸소 본보이신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배워 가서 나눠주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방문단 프로그램 운영의 목적입니다. 해외 성도들은 한국에서 사랑의 실체이신 어머니 하나님을 뵙고, 사랑을 보고 듣고 체험합니다. 본국에 돌아가면 인류를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 결과가 세계 각국에서의 활발한 선교, 봉사와 선행, 구제 활동으로 나타나죠. 한 사람 한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가 많은 이에게 생명과 소망을 주고 인류의 미래를 밝히게 됩니다.”

최근 하나님의 교회 ASEZ WAO(아세즈 와오) 회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대중교통 챌린지, 절수 챌린지, 이면지 사용 챌린지 등 뜻깊고 창의적인 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성경은 인성교육에 가장 유익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받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봉사에 앞장서고, 반듯한 학교생활과 가정생활로 본이 되고 있어 우리 어른들이 오히려 배울 때가 많습니다. 성경에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학생봉사단 ASEZ STAR(아세즈 스타), 대학생봉사단 ASEZ(아세즈),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아세즈 와오)로 각자의 학교, 직장에서 학업과 직무에 충실하며 선행과 봉사, 환경 캠페인에 힘쓰는 우리 청년, 학생들의 모습이 메마른 세상을 촉촉이 적시는 새벽이슬처럼 예쁘고 기특합니다. 그런 활동의 원동력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 말씀에 의지해서 실천하는 청년과 학생들의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거센 파고를 넘었지만 양극화, 경기침체, 고용불안, 각 분야의 갈등과 대립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습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에 바람직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회의 사명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칠흑같이 캄캄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교회는 미래에 대한 소망과 희망, 용기를 주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와 새 힘을 얻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알려줌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과 길을 바르게 제시해야겠지요. 사람들이 범사에 감사하며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을 이기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라고 봅니다.”

오랜 세월 목회 활동을 해오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만, 무엇보다 성경 예언대로 생명수 말씀이 가닿는 곳마다 영혼이 살아나는 것을 목도할 때가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지난해 말과 올 초 브라질·페루·멕시코 교회를 방문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한 가정에서 시작됐는데 불과 20~30년 만에 지방마다, 도시마다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모였다는 데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성도 수가 늘고 교회 규모가 커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예루살렘에서 솟아난 생명수가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소성한다는 예언(스가랴 14장 8절, 에스겔 47장 1~12절)대로, 하늘 예루살렘 어머니를 전파하는 곳마다 많은 영혼이 소성하니 정말 성경 말씀은 문자 그대로 현실이 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제 마음을 감동케 하고 심장을 뛰게 합니다.

그리고 진리 안에 들어온 국내외 성도들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 타인의 유익을 구하고, 타인을 귀하게 여기며 존중히 생각하고,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하나님의 교회에서 주력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천국 복음은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고 온 세상에 전파된다는 예언이 있습니다. 80억 온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이것이 우리 하나님의 교회 올해 목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고, 온 인류가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십니다. 그 귀하신 뜻을 받들어, 저희도 어느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소망과 위로를 얻도록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