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위성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해 7월 개성공단 내 전자제품 생산 업체 구역에서 포착한 청색버스 8대. 미국의 소리(VOA)는 이 버스가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닛 랩스 캡처) 유튜브 채널 ‘VOA 한국어’ 영상 캡처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자산을 무단 사용하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12일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9일 미국 민간위성기업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통해 개성공단 내 한국 중소기업 ‘제시콤’이 있던 곳에 버스 여러 대가 정차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VOA는 북한이 근로자들을 동원해 제시콤이나 인근 공장을 무단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2021년 8월부터 제시콤 건물 앞에 버스 8~9대가 정기적으로 정차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VOA는 위성사진을 통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에스제이-지에스’ 앞 공터에서도 하얀색 대형 물체가 발견됐다면서 이 물체가 트럭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5일 공개한 ‘4월의 봄’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 사진 왼편 하단에 포착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로 추정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에 통일부는 지난 6일 북한에 개성공단 내 한국 시설의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지만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다. 이튿날부터는 아무런 설명 없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간 정기 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남북 통신선 및 개성공단 무단가동 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