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정영학 등 모여 식사 측근에 정민용 소개” 진술 확보 ‘朴, 개발 초기부터 관여’ 본격 수사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스1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부터 관여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측과 대장동 일당 사이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자리에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과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14년 11월 초 식사 자리에서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에게 정민용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식사는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가 근무했던 서울 서초구의 법무법인 사무실 인근 중식당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정 변호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부장급 관계자, 박 전 특검이 일하던 법무법인 소속 양 전 특검보와 맹모 변호사 등이 함께였다.
검찰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의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에 우리은행이 관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공사와 민간사업자 사이의 유착 상황을 공유할 정도로 양 전 특검보가 대장동 사업에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는 입장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