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리더들은 타인에게 강인하며 완벽한 이미지로 비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데 필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이는 것보다 진실해 보이는 리더가 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직원들은 리더가 진정한 모습 그대로 행동한다고 믿을 때 더 큰 행복을 경험하고 조직을 신뢰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낸다.
많은 리더가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필자들이 다양한 조직의 리더에게 자신을 어떻게 예비 직원들에게 소개할 것인지 글로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자 리더 대부분이 장점만 서술했다. 약점을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강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를 놓치는 지름길이다. 필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오히려 약점을 스스로 공개할 때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리더 모두 약점을 공개했을 때 진정성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약점을 드러냈을 때의 효과는 약점을 공개하는 사람의 지위가 높을수록 더 컸다.
필자들은 한 구글 임원에게 예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약점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설을 녹화한 다음 두 종류의 비디오로 편집했다. 실험 조건에서는 임원이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는 장면을 포함했고 통제 조건에서는 이 장면을 생략했다. 그런 다음 현직 종사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두 비디오 중 하나를 시청하고 임원의 진정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약점을 공개한 비디오를 보여줬을 때 직원들은 유능함과 따뜻함 등의 요소를 통제한 후에도 그가 더 진정성 있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연설자의 연설 동기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임원이 개인적 약점을 공개하는 부분이 빠진 연설 비디오를 시청한 직원들은 전략적인 자기 과시가 리더의 동기라고 생각했다.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연설을 했다는 말이다. 반면 개인의 약점이 포함된 연설을 접한 직원들은 해당 임원이 정보를 취사 선택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연설했다고 여겼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리더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찰자가 어떤 인물에 대해 추론할 때는 그 인물의 의도를 고려한다. 따라서 리더가 억지로 또는 ‘들켜서’ 약점을 공유한다면 의도가 퇴색된 것이나 다름없다. 관리자가 약점을 자발적으로 공개할 때 예비 직원들은 관리자와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신뢰 게임에서 관리자에게 더 많은 액수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진정성은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더들은 ‘이미지가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성이 왕도’라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는 게 때론 더 유익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완벽하고 강한 이미지만 유지하려다 보면 사람들은 진정한 모습의 ‘일부분’만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인간적으로 공감이 되는 결점을 공개하며 스스로의 취약성을 개방하면 오히려 사람들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대할 것이다.
이 원고는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아티클 ‘리더가 자신의 약점을 공개해야 하는 이유’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리 지앙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조교수
마리암 코우차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
레슬리 K 존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