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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 필리핀서 60년형 받고도 또 마약 판매…송환 추진

입력 | 2023-04-13 11:13:00

김대규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장이 13일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열의 마약 판매 혐의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박왕열(스크린 오른쪽 아래)이 국내 마약 유통책과 텔레그램, 영상통화로 마약판매를 논의하는 모습이 띄워져 있다.2023.4.13/뉴스1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열(45)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수감 중에도 국내에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박왕열과 공모해 국내 마약 중간판매책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마약 유통책 A씨 등 20대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 국내 마약 중간판매책들에게 엑스터시 100정, 필로폰 10g의 마약류를 600만원(도매가)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판매된 마약의 소매가는 5000만원 상당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왕열을 만나 밀반입해 국내에 보관 중이던 마약류를 판매하기로 공모하고 텔레그램과 던지기 수법 등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은 국내 중간판매책들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다.

경찰은 박왕열이 해외에서도 텔레그램 대화명을 바꿔가며 국내에 마약류를 밀반입·판매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해 A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박왕열은 친분이 있는 관계로 A씨는 마약 유통을 위해 박왕열을 찾아가 면회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박왕열은 A씨와 영상통화 등으로 마약 판매를 계속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왕열은 텔레그램에서 마약왕으로 불렸던 ‘전세계’와 동일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가 텔레그램을 통해 공급한 마약을 국내에 유통·판매한 ‘바티칸킹덤’은 지난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다량 살인)로 필리핀 대법원에서 단기 57년4개월,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박왕열에 대해 법무부 등 관련기관을 통해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