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맞은 방울토마토’ 토마토식중독 사태로 방울토마토 전국 최대 생산지인 충남 부여군의 농민들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다. 부여군 제공
충남 부여군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 모 씨의 얘기다. 전국 최대 방울토마토 생산지인 부여군은 ‘토마토 섭취 구토 사건’의 파장으로 비상이다.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은 후 복통과 구토 증상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정부도 긴급 조사에 나서 토마토의 토마틴 성분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자 모든 토마토가 그런 것처럼 인식된 것이다.
부여군은 “증상이 발생한 것은 ‘TY 올스타’라는 신품종에서만 나타난 현상이며, 다른 품종의 토마토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모든 토마토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오인하면서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여군에서는 500여 농가가 300㏊의 농지에서 연간 2만 톤의 방울토마토를 생산,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가와 전기세 등 난방비 상승까지 겹쳐 부여군 농가가 겪는 고통은 역대 최고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10일 충남 부여군 세도면의 한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하우스 토마토 밭을 뒤엎고 있다. 부여군 제공
부여군은 지역농협, 시민단체와 함께 판촉 행사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또 21∼23일에는 세도면 금강 둔치에서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7일 수도권 소재의 농협하나로마트 8개소에서 부여농산물 브랜드인 ‘굿뜨래’ 방울토마토 할인 및 시식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롯데마트 20개 지점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부여군청을 비롯해 관공서 구내식당 등에서도 방울토마토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