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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계한 집이 2개월 만에 뚝딱”…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조립식 단독주택사업 전개

입력 | 2023-04-13 17:37:00

목조모듈러주택사업 본격화
조립식 주택 소비자에 직접 공급
3D 프로그램 활용해 간편한 설계
공장서 균일 품질 모듈 생산
“(인허가 후) 2개월 내 공급 가능”
평당 600만~700만 원대 예상
4~5년 매출 2000억·점유율 3% 목표
향후 스틸모듈러건물사업 추진




GS건설이 모듈러 방식 조립식 주택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단독주택사업을 전개한다. 목조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가 해당 B2C 사업을 맡는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자이가이스트 목조모듈러주택사업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이가이스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이가이스트 목조모듈러주택은 목재를 활용해 만든 구조체 모듈을 소비자 요구나 주문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해 원하는 장소에 조립 방식으로 짓는 단독주택이다. 북미나 유럽 등 단독주택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모듈러주택사업이 꽤 활성화돼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원하는 평형을 고르고 방과 화장실, 주방 등에 대한 내부 평면 구성을 결정하면 된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주택 가격은 세부 소재와 사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평당 600만~700만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대략적으로 20평형이 1억2000만~1억4000만 원, 30평형은 1억8000만~2억1000만 원 수준인 셈이다. 자이가이스트 측은 현 단독주택시장 메인 업체 대비 9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원가율은 약 85% 수준이고 50%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주택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이가이스트는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XG Configurator)’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준비된 모듈을 조합해 보고 공간감과 평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원하는 평형을 고르고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된 방이나 화장실 등 모듈을 더해보거나 제거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나만의 비밀 공간도 구현할 수 있다. 층수나 창틀, 지붕 등 세부 디자인도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마우스 드래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로 조립된 주택의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XG 컨피규레이터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 자이가이스트는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2년에 걸쳐 모듈러기술 연구와 평면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약 50여개 표준 모듈을 준비했다.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50여개 모듈을 견본으로 활용해 다양한 주택을 3차원 이미지로 조립해볼 수 있다. 일반 건축주는 토지 형상과 내부 평면 구성에 따라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설계할 수 있고 모듈 설계가 완료된 후에는 건축 계약을 통해 주택 건립을 진행하게 된다. 35평형 타입의 경우 약 5개 모듈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자이가이스트는 9평형 단일 모듈로 구성된 ‘소형주택 ADU(Tiny House ADU)’도 함께 선보였다. ADU는 ‘Attachable Dwelling Unit’을 말한다. 추가 모듈 결합을 통해 증축 가능한 소형주택 유닛을 의미한다. 건축비 마련이 용이하지 않은 예비 건축주가 1차적으로 ADU를 설치해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로 활용해 보고 향후 추가 모듈을 결합해 증축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견본을 오는 15일부터 자이가이스트 충남 당진 공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충남 당진 목조모듈러 생산 공장 내에는 주력 제품으로 삼은 35평형과 54평형 등 2가지 타입 샘플하우스를 마련하고 예비 건축주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이가이스트 측은 전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지난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프리패브(Prefab)공법 통한 모듈러 단독주택을 생산·판매하고 시공과 마감까지 담당한다. 모듈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 근로자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면 2개월 내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GS건설 자이(Xi) 특유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콘셉트 등이 적용돼 단독주택 수요자도 자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자이가이스트 측은 강조했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자이가이스트는 목조모듈러주택 주요 타깃층으로 은퇴를 앞둔 1955~1974년생 베이비부머세대를 꼽았다. 이들 베이비부머세대 규모는 약 1000만 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타 기관 조사 결과 해당 세대 약 50%가 기존 아파트 생활에서 주거 방식 변경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실적 목표의 경우 4~5년 내 매출 2000억 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재 당진 공장에서 연간 300채 공급이 가능하고 수요 확대 시 아산에 있는 부지를 활용하면 연간 1200채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연간 최대 1500세대 규모 단독주택을 공급하면 시장점유율은 약 3%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조모듈러주택에 이어 중고층 스틸모듈러건물사업도 준비 중이다. 학교나 숙박시설을 주요 대상으로 여기고 있고 관련 샘플도 용인 연구소에 조성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듈러사업 확대를 통해 공동주택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방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54평형 계단

목재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열 기능이 우수하고 설계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중립 방향성에도 적합하다고 봤다. 단독주택이 중심인 미국에서도 목조단독주택이 대부분이고 습기에 노출돼 썩는 경우만 아니라면 내구성이 100년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건축에 사용하는 목재는 캐나다 등에서 들여온다고 한다. 완성된 주택 품질 및 사후관리의 경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년을 기한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자이가이스트는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단독주택 품질과 사후관리에도 집중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거실

한편 GS건설 미래혁신대표(허윤홍 CInO) 신사업부문 ‘프리팹(Prefab)사업그룹’은 지난해 매출 약 6100억 원을 기록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폴란드 모듈러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영국 스틸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유럽(Elements Europe)’과 함께 2020년 설립한 프리캐스트콘트리트(PC, Precast Concrete) 전문 자회사 GPC 등의 성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자이가이스트의 단독주택 B2C 사업 본격화로 실적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GS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주방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방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테라스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54평형 주방

GS건설 자이가이스트 샘플하우스 54평형 거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