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 돈봉투 의혹] “당시 당대표로 일탈 감독 못해 尹정부 위기에 국면전환용 수사”
송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됐던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부총장에 대해선 ‘일탈 행위’라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과 거리를 두려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 국립동양언어문화대(Inalco)에서 열린 ‘남북한의 공동 유산에 대한 인식’ 원탁토론회에서 강연을 마친 뒤 동아일보·채널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상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이 전 부총장의 일탈 행위를 갖고 지금까지 검찰이 얼마나 많은 기사를 생산해냈나. (언론 보도가 이어진 지) 몇 달째가 됐나”라고 반문하며 “자세한 상황은 제가 잘 알 수가 없으나 이렇게 검찰이 정치적 행위로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국가가 지금 누란(累卵)의 위기에 있다. 이런 위기에 이 정부는 할 줄 아는 게 ‘야당 수사’밖에 없는 것 같다. 도대체 국가를 끌고 가는 집단인지, 그냥 검찰 공화국인지 정말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은 2년 전 사건인데 왜 제대로 (수사를) 안 하나”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그는 기자와 헤어지면서 “7월에 한국에 (예정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