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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5개월 전 약속 잊지 않고 미국 간 사연

입력 | 2023-04-14 09:18:00

에어프로덕츠社, 5년간 5000억 원 투자
용인·화성·평택에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증설
김 지사, 작년 11월 투자 권유…실질 성과로 이어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까지 왔습니다.“



지난해 1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소·반도체 등 기업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옛 지사 공관인 도담소로 초청했다. 경기도에 투자할 곳을 찾고 있거나 추가 투자 결정을 앞둔 기업이었다.



김 지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투자를 독려했다. 세 가지 약속도 했다고 한다. ‘규제개혁’과 ‘조직개편‘ 그리고 외국기업에 대한 ‘법령개정’이다.



규제개혁은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해 현재 지원하고 있고, 경기도에 미래성장국을 새로 만들어 전문성과 정책역량도 집중시켰다. 법령개정은 정부와 협의 중이다.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코리아 김승록 대표도 이 자리에 있었다. 김 대표는 김 지사에게 미국에 있는 본사 방문을 요청했고 김 지사는 ”기회가 되면 찾아가겠다“고 화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현지 시각)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 있는 에어프로덕츠 본사에 있는 충전소에서 수소차 충전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김 대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3일 오전(현지 시각)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 있는 에어프로덕츠 본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린수소를 수입해 한국과 아시아에 공급하는데, 연간 매출이 127억 달러에 달한다. 매출만 놓고 보면 세계 3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김 대표를 만났을 때 현지 기업을 방문해서 상황을 직접 보고 경기도 투자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에어프로덕츠는 기회의 가치를 추구하는 김 지사의 진정성에 감동해 용인·화성, 평택 고덕 등 기존 산업용 가스시설에 ’5년간 5000억 원 투자‘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에어프로덕츠의 추가 투자는 김 지사의 투자유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산업용 가스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꼭 필요한 소재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반도체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해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이피 가세미(Seifi Ghasemi) 에어프로덕츠 회장은 “앞으로 경기도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며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며 “에어프로덕츠가 보유한 기술로 경기도와 함께 탈탄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현지 시각)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에 있는 에어프로덕츠 본사에서 세이피 가세미(Seifi Ghasemi) 회장과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에어프로덕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해 신규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1940년 설립된 에어프로덕츠는 반도체, 석유화학, 식음료, 첨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산업용 가스와 설비를 공급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다.

펜실베니아 앨런타운=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