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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최근 김 지사의 정치적 활동이 부쩍 늘었다. 언론이나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올 초 난방비와 지역화폐 문제를 다룰 때도 그랬고,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 수색할 때도 그랬다. “민(民)주국가가 아니라 검(檢)주국가”라며 도발했다. 일각의 비판에 대해 김 지사는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치인 김동연’의 매력은 ‘신선함’이다. 김 지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 정치인의 행태를 따를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여타 정치인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말은 이젠 김 지사의 ‘신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민선 8기 4년 중 9개월이 지났다. 김 지사는 임기 안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받겠다고 장담했다. ‘꿈같은 얘기’라고 외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한다.
김 지사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주변 사람들은 ‘김동연 프리미엄’을 꼽았다.
먼저 김 지사는 30년 넘게 공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경제와 산업을 책임졌던 부총리도 지냈다. ‘경제를 잘 아는 도지사’ 이것이 바로 첫 번째 프리미엄이다.
세 번째는 정부 부처와 기업의 다양한 ‘인맥’이다. 기업 임원, 고위공직자 출신이 몸값을 낮춰 경기도로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지사는 ‘김동연 프리미엄’을 증명할 무대에 올랐다. 9일부터 19일까지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과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목표는 4조 3000억 원이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건 ‘결과’다. 정부 때리기에 바쁜 ‘정치 신인’보다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 청년에게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 줄 유능한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 김동연의 ‘꿈’이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