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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가!” 음주 의심 차량 몸으로 막아세운 배달기사

입력 | 2023-04-14 09:55:00




오토바이 배달 기사와 지나가던 시민, 출동한 경찰이 힘을 합쳐 음주 의심 운전자를 붙잡았다.

13일 채널A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20분경 초등학교 인근에서 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뒤따라 오던 승용차를 돌아 보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승용차 운전석으로 다가간 배달기사는 한동안 언쟁을 하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 차의 주행 모습을 목격했던 다른 시민은 “차가 카레이싱처럼 굉음을 내면서 오더라. 깜짝 놀랐다. 손님들이 저 사람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달기사가 승용차를 막아서자 운전자는 차로 슬슬 밀며 빠져나가려 했다. 배달기사는 앞 범퍼에 몸을 바짝 붙이고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


뒤이어 순찰차를 발견한 승용차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냅다 달렸다. 그러자 지나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 2명이 소리치며 전속력으로 뒤쫓았다.

반대편 차로에 있던 경찰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운전자를 추격했고, 치열한 추격전 끝에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았다.

인근 상점 주인은 “일반인 분들이 두 분 정도가 뛰어가시고 길 건너편으로 경찰차가 도착해서 (경찰이) 정말로 날아서 오시더라. 몸을 던져서 오셔가지고 제압하는 것을 보고 경찰분 정말 멋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40대 남성으로, 음주 정황이 뚜렷했지만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경찰은 면허취소 처분을 내리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