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누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아이파크 누수 피해 후 복구 중인 현장 모습(독자 제공).
국내 최대 규모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고척아이파크에 또 누수 피해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입주 직후 수압조절기 부품 고장으로 한 개 동 곳곳에 물이 새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됐는데, 6개월 만에 또 같은 동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사고가 터진 것이다.
특히 220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 해당 아파트는 지난 사고 이후 점검 차원에서 올해 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찾은 단지이기도 하다. 시공사 측은 “같은 동이긴 해도 이번 스프링클러 문제와 지난번 밸브 불량은 전혀 무관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14일 <뉴스1>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아이파크 입주민 온라인 게시판에는 지난 5일자로 물난리 피해를 호소하는 한 입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입주자협의회 등을 접촉한 결과 해당 글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피해 입주민은 “새벽에 물이 한창 쏟아지고 바닥에 물이 ‘한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관리사무실 당직자들과 온 가족이 물을 퍼나르고 강마루와 문틀, 벽지 등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대처한 끝에 새벽 3시가 되기 전 간신히 쏟아지는 물을 멈췄다고 한다.
지난 5일 새벽 누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아이파크 누수 피해 후 복구 중인 현장 모습(독자 제공).
피해 입주민은 “신발장 안쪽 전기차단기가 있는 곳을 열어보니 거기도 완전히 침수된 상태라 전기가 끊겨 외부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저희 가족은 이번 주에도 떠돌이 생활이다. 고1 딸이 5월 첫 주부터 중간고사 시험인데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고척아이파크는 작년 10월 3일 입주 사흘 만에 수압조절기 부품 고장으로 한 개동 곳곳에서 물이 새는 피해를 겪어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같은 해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낸 터라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 5일 새벽 누수 피해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아이파크 누수 피해 후 복구 중인 현장 모습(독자 제공).
이와 관련,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한 세대의 스프링클러 연결부위에 누수가 있어 발생한 피해”라며 “(피해 입주민 측과) 계속 수리와 보상협의를 진행, 내일부터 입주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누수 피해 재발과 관련해선 “이번 스프링클러 문제와 지난번 밸브 불량은 전혀 무관한 상황이고, 지난번 밸브도 불량 부분 하나만 고친 게 아니라 전체 교체를 진행했다”면서 “(사후 관리도) 일반 아파트보다 더하면 더했지 소홀히 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