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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확진자 10명, 1주일 새 2배로…6~10번째 국내감염

입력 | 2023-04-14 10:35:00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엠폭스(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뉴스1


질병관리청은 국내 10번째 엠폭스(구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7일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7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번째 엠폭스 확진자는 대구에 거주 중이며, 지난 12일 질병청 콜센터(1339)로 엠폭스 검사를 받고 싶다고 문의한 내국인이다.

해외여행력은 없지만 잠복기 내 위험노출력이 있었고, 의심증상도 확인돼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이후 유전자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됐다.

이 확진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감염원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국내감염 추정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의심 신고와 문의가 증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국민 협조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병 환자에 대한 낙인 예방을 위한 배려와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폭스 확진자는 1~5번째까지는 해외 또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었지만, 6번째부터는 국내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엠폭스가 국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6번째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기준으로 접촉자가 총 36명이다. 국내 6번째 확진자는 전남에 거주하며 올해 해외여행력은 없었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했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질병청이 확인했다.

7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내국인이다.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다. 현재 감염원 및 접촉자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8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됐다. 당국은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감염원과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9번째 확진자는 지난 12일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해당 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첫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확인되는 국내 감염으로 질병청은 추정했다.

6~10번째 확진자까지 5명 모두 첫 증상이 발생하기 3주일 이내 해외를 여행한 적이 없다. 특정 감염원에 의한 국내발생 감염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엠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이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엠폭스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