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의 인기가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세인 가운데 은 가격이 금보다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실버바 판매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민·우리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의 지난달 실버바 판매액은 약 1500만원이다. 2주도 안되는 기간에 한 달 판매액의 10배 이상이 판매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월간 판매액은 약 600만원에 그쳤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13일 기준 트로이온스(약 31.1g)당 25.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9월1일 17.55달러보다 47.8% 오른 것이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기조에 고공행진 중인 금보다도 상승세가 2배가량 가파르다. 같은 기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09.3달러에서 2055.30달러로 20.2% 뛰었다.
은 가격은 국내 시장에서도 급등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은 한돈(3.75g) 가격은 살 때 기준 이날 4730원으로 지난해 9월1일 3420원에서 3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32만원에서 36만4000원으로 13.75% 올랐다.
귀금속인 금과 달리 은은 산업재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이에 귀금속과 산업금속 가격이 함께 오르자 금보다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구리 가격의 동반 상승은 두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으로 대량 투자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