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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 화물차 화재에 ‘출근길’ 소방관 초기진압…대참사 막아 (영상)

입력 | 2023-04-14 13:10:00


인천 중봉지하차도서 25톤화물차 화재.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지하차도에서 대형 화물차에 불이 나자 출근하던 현직 소방관이 이를 목격하고 막았다.

14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4분경 인천시 서구 중봉지하차도에서 A 씨(54)가 몰던 25t(톤)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화물차 엔진룸 등이 탔으나, A 씨는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소방본부 소속 강건묵 소방교는 당시 김포 장기동 자택에서 서구 원창동 119화학대응센터로 출근하고 있었다. 강 소방교는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진압에 나섰다.

화물차 기사 A 씨가 대피한 이후 강 소방교는 소화기 1대를 사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차량 하부에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 상황이었다. 그는 사고 현장과 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옥내 소화전을 발견해 큰 불길을 잡았고, 잠시 후 도착한 소방 당국에 현장을 인계했다.

화재를 진압하는 인천소방본부 소속 강건묵 소방교.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소방 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인력 84명과 펌프차 등 장비 32대를 투입해 20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물차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 소방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하차도 안 차량 화재는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방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몸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경서삼거리에서 북향 방향 편도 2차로 도로와 반대편 2차로 도로 중 1차로의 통행이 통제돼 2시간가량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인천 서구는 안전 문자를 통해 화재 발생 소식을 전하면서 도로 우회를 요청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