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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허위 뇌전증’ 병역면탈 송덕호에 징역 1년 구형…“자백 고려”

입력 | 2023-04-14 14:05:00

배우 송덕호(30· 본명 김정현). 동아닷컴


검찰이 허위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아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한 배우 송덕호(30· 본명 김정현) 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김윤희 판사)은 14일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 씨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검찰은 송 씨에 대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지만 자백하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송 씨는 2021년 4월 병역브로커 구 씨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하기로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의사에게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행세해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할 목적으로 병역진단서를 받았다.

이날 변호인 없이 홀로 공판에 참석한 송 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집안일로 인해 연기 활동을 해야 했고, 브로커 구 씨를 만났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집안일도 해결됐고 기회를 주신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씨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모범택시’(2021), ‘D.P.’(2021), ‘일당백집사’(2022)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는 병역비리 사실이 알려지자 촬영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뇌전증 위장 병역면탈 사범 수사를 진행하면서 병역브로커(2명), 병역면탈자(109명), 공무원(5명) 및 공범(21명) 등 총 137명을 기소했다. 병역을 면탈한 이들은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 조재성과 K리그 축구 선수 등 프로(실업) 운동선수를 비롯해 래퍼 라비·나플라, 배우 송 씨 등이 포함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