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에서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이 ‘장애인 자립’ 주제를 놓고 눈물을 훔쳤다.
14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대진(더불어민주당·동홍동) 의원은 이날 김광수제주도교육감에게 장애인 예술단 운영에 대해 질문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이 지난해 기준 38명의 장애인을 채용했지만 대부분 환경미화 등 단순 보조 업무고, 급여도 월 110만원으로 자립하기엔 부족하다”며 “그래서 앞서 지난해 교육청 산하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시청한 김 교육감은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폐를 앓고 있는 조카 생각이 났다”고 말끝을 흐렸다.
맞은 편에 있던 김 의원도 눈시울을 적시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그 분들은 자녀들보다 하루 만 더 늦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몇몇 도의원들도 숙연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10명, 20명의 장애인 채용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추억이 있다면 교육감으로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직영할 것이며 앞으로 단장, 지휘자 등을 뽑고 공간도 마련해 아이들을 데려다가 연습시켜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6월께 첫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제주=뉴시스]